비온뒤 화창한 날.
비가 그쳤던 그날,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먹구름이 걷히는 것을 보고 나는 마음이 설레어 무심하게 창가로 바라보았다. 햇살이 창문을 통해 어지럽게 들어오자, 내 방구석마저 분위기가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집을 나설 준비를 했다. 우산은 물론, 물이 담긴 야외를 움켜잡은 신발도 벗어 두고 오랫만에 밝고 쾌활한 신발을 신었다. 정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자, 내무표였던 자연이 나를 반겨준다. 기린 빗물에 젖은 나무와 꽃들이 햇볕 아래서…